

절실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했던
아리송하지만,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질
<청소년 주거권>
함께 첫 삽을 뜨고, 밑돌을 놓을 당신을 초대합니다!
◇ 발신: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 수신: 꿈꾸는아이들의학교, 재단법인 동천, 안산YWCA 여성과성상담소,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인권교육센터 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 시설 열림터, 관악늘푸른교육센터, 사단법인 두루
“집이 안정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불안불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주 평범한 나의 주거공간을 원해요.”
“내가 원하는 집은 안전하게 살고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편히 친구들과 놀 수 있고, 혼자 살 수도 있고, 친구랑 살 수도 있는 집.”
“(탈가정 청소년에게) ‘어서 빨리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세요.’가 아니라 ‘갈 곳은 있으세요?’를 물어야 해요. (…) 사회는 청소년을 끊임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해요. 청소년이 집에 잘 있으면 지원을 집에 해주면 되니까요. 아주 편한 방식이죠. 하지만 그 청소년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면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날 거예요. 청소년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 않아서 안 보이는 척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탈가정청소년주거권인터뷰프로젝트,<그 집은 나를 위한 집이 아냐: 탈가정 청소년의 주거권 이야기> (강조는 필자)
우리가 청소년 주거권을 고민하는 첫 사람들이다, 라고 감히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세련된 말과 거창한 논리로 무장하진 못했을지라도, 파열음처럼 터져 나온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 이전엔 그이들의 삶이 존재했습니다. 더 이상 눈치 보며 살고 싶지 않아서, ‘목줄을 조이듯’ 사사건건 통제하는 부모가 싫어서, 노골적인 학대나 성/폭력을 피해서, 친구들과 마음 편히 놀고 싶어서 집을 나온 이들이 있습니다. 집 바깥의 세계가 녹록치는 않습니다. 사정이 되는 만큼, 인연이 닿는 만큼 친구 집, 아파트 계단, 모텔, 피씨방, 고시원, 교회, 찜질방, 쉼터와 같은 임시적인 거처들을 옮겨 다닙니다. 매몰차게 내쫒기거나 아무런 관심조차 받지 못한 날들만 있진 않았을 겁니다. 우연적인 호혜와 환대를 경험하며 비교적 운 좋게 하루하루를 이어간 이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인 ‘집’마저도 운에 맡겨야 하는 현실, 이것이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청소년 주거권의 현주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마다 바뀌는 집’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청소년들이 치러야 할 대가(代價)라면, 이는 너무 가혹합니다. 맞바꿔도 되는 인권이란 없으며,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할 존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청소년 주거권’을 열쇳말 삼아 쉽사리 가려지거나 없는 셈 쳐지는 청소년 주거불안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함께 대안을 찾고자 합니다. 왜 청소년들이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족도, 시설도 아닌 황량한 거리를 선택하는지에 주목합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집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인권의 원칙을 기억하며, 청소년들이 가족을 떠나거나 여러 시설을 전전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외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 가족불안정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가정 내 폭력의 양상은 어떠한가 ▲ 청소년들은 왜 보호 시설로의 입소를 거부하거나, 잦은 이동을 반복하나 ▲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사회적, 정책적 장벽은 무엇인가 등을 우리는 질문합니다. 청소년의 시선과 입장에서 주거권의 현실을 면밀히 진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움직임을 ‘아래로부터’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가족복귀와 시설보호, 두 가지 범주만으로 수렴시킬 수 없는 청소년들의 요구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유관기관 실무자 및 활동가, 법률 전문가들의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차후 단단한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청소년 주거권 이슈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법정책 제도 개선의 흐름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청소년이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참여의 통로와 계기를 꾸준히 기획하려 합니다.
“혜정이가 시설에 살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혜정이의 거취에 관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인간에 대한 문제, 이 세상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장혜영, <어른이 되면: 발달 장애인 동생과 함께 보낸 시설 밖 400일의 일상>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이들의 무능이나 미성숙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배제함으로써 쉽게 문제를 ‘처리’해온 우리 사회의 취약함이 낳은 결과임을 깊이 인정합니다. 청소년들이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를 묻기 시작한 우리는 결국 인간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의 파도로 채워질 항해를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덜 불안하고, 덜 외롭고, 덜 두려울 수 있도록 서로 연결되고 머리를 모아가는 과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참고: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가) 2019년 활동계획
- 활동목표
청소년 주거권 관련 법정책 제도 개선 및 여타 활동의 근거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현장 연구 및 법정책 연구를 진행한다. - 조직운영
전체 모임(월 1회)을 정례화하고 현장 연구팀, 법정책 연구팀, 기획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각 팀은 월 1회의 추가모임을 진행한다. (※행정 및 실무 코디네이팅: 함께걷는아이들) - 참여방식
네트워크에 참여할 경우, 전체모임 참여는 필수. 현장 연구팀, 법정책연구팀은 활동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한다. - 첫 전체 모임
3월 25일(월) 3시 / 함께걷는아이들(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23 3층 회의실)
절실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했던
아리송하지만,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질
<청소년 주거권>
함께 첫 삽을 뜨고, 밑돌을 놓을 당신을 초대합니다!
◇ 발신: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 수신: 꿈꾸는아이들의학교, 재단법인 동천, 안산YWCA 여성과성상담소,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인권교육센터 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 시설 열림터, 관악늘푸른교육센터, 사단법인 두루
“집이 안정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불안불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주 평범한 나의 주거공간을 원해요.”
“내가 원하는 집은 안전하게 살고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편히 친구들과 놀 수 있고, 혼자 살 수도 있고, 친구랑 살 수도 있는 집.”
“(탈가정 청소년에게) ‘어서 빨리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세요.’가 아니라 ‘갈 곳은 있으세요?’를 물어야 해요. (…) 사회는 청소년을 끊임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해요. 청소년이 집에 잘 있으면 지원을 집에 해주면 되니까요. 아주 편한 방식이죠. 하지만 그 청소년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면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날 거예요. 청소년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 않아서 안 보이는 척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가 청소년 주거권을 고민하는 첫 사람들이다, 라고 감히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세련된 말과 거창한 논리로 무장하진 못했을지라도, 파열음처럼 터져 나온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 이전엔 그이들의 삶이 존재했습니다. 더 이상 눈치 보며 살고 싶지 않아서, ‘목줄을 조이듯’ 사사건건 통제하는 부모가 싫어서, 노골적인 학대나 성/폭력을 피해서, 친구들과 마음 편히 놀고 싶어서 집을 나온 이들이 있습니다. 집 바깥의 세계가 녹록치는 않습니다. 사정이 되는 만큼, 인연이 닿는 만큼 친구 집, 아파트 계단, 모텔, 피씨방, 고시원, 교회, 찜질방, 쉼터와 같은 임시적인 거처들을 옮겨 다닙니다. 매몰차게 내쫒기거나 아무런 관심조차 받지 못한 날들만 있진 않았을 겁니다. 우연적인 호혜와 환대를 경험하며 비교적 운 좋게 하루하루를 이어간 이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인 ‘집’마저도 운에 맡겨야 하는 현실, 이것이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청소년 주거권의 현주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마다 바뀌는 집’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청소년들이 치러야 할 대가(代價)라면, 이는 너무 가혹합니다. 맞바꿔도 되는 인권이란 없으며,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할 존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청소년 주거권’을 열쇳말 삼아 쉽사리 가려지거나 없는 셈 쳐지는 청소년 주거불안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함께 대안을 찾고자 합니다. 왜 청소년들이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족도, 시설도 아닌 황량한 거리를 선택하는지에 주목합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집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인권의 원칙을 기억하며, 청소년들이 가족을 떠나거나 여러 시설을 전전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외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 가족불안정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가정 내 폭력의 양상은 어떠한가 ▲ 청소년들은 왜 보호 시설로의 입소를 거부하거나, 잦은 이동을 반복하나 ▲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사회적, 정책적 장벽은 무엇인가 등을 우리는 질문합니다. 청소년의 시선과 입장에서 주거권의 현실을 면밀히 진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움직임을 ‘아래로부터’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가족복귀와 시설보호, 두 가지 범주만으로 수렴시킬 수 없는 청소년들의 요구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유관기관 실무자 및 활동가, 법률 전문가들의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차후 단단한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청소년 주거권 이슈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법정책 제도 개선의 흐름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청소년이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참여의 통로와 계기를 꾸준히 기획하려 합니다.
“혜정이가 시설에 살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혜정이의 거취에 관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인간에 대한 문제, 이 세상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장혜영, <어른이 되면: 발달 장애인 동생과 함께 보낸 시설 밖 400일의 일상>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이들의 무능이나 미성숙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배제함으로써 쉽게 문제를 ‘처리’해온 우리 사회의 취약함이 낳은 결과임을 깊이 인정합니다. 청소년들이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를 묻기 시작한 우리는 결국 인간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의 파도로 채워질 항해를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덜 불안하고, 덜 외롭고, 덜 두려울 수 있도록 서로 연결되고 머리를 모아가는 과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참고: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가) 2019년 활동계획
청소년 주거권 관련 법정책 제도 개선 및 여타 활동의 근거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현장 연구 및 법정책 연구를 진행한다.
전체 모임(월 1회)을 정례화하고 현장 연구팀, 법정책 연구팀, 기획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각 팀은 월 1회의 추가모임을 진행한다. (※행정 및 실무 코디네이팅: 함께걷는아이들)
네트워크에 참여할 경우, 전체모임 참여는 필수. 현장 연구팀, 법정책연구팀은 활동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한다.
3월 25일(월) 3시 / 함께걷는아이들(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23 3층 회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