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돌봄활동가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파일럿 연구> 약식 결과보고회

2025-04-02


지난 2월 24일, <돌봄활동가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파일럿 연구> 약식 결과보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보고회에는 온 네트워크 소속 12개 단체 및 개인 활동가, 그리고 7개의 외부 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의미 있는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1부에서는 연구 참여 및 집필자인 한낱이 연구의 기획 취지와 주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가족 및 시설 중심 돌봄을 넘어 '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온에서는 단순히 '집을 얻는 것'을 넘어서 '탈시설/탈가족'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자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주거지를 마련한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삶이 지속되는 청소년의 삶을 마주하며, 돌봄에 대한 보다 깊은 논의가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시설(성)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본 연구는 '돌봄 관계'에 주목합니다.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인간)의 취약성(상처 입을 가능성)은 연결될 사람과 장소가 없을 때 위기로, 고통으로, 피해로 실현"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로 의지하되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성을 침범하지 않는 무수한 돌봄 관계/들, 그리고 이러한 관계의 숲이 무성해질 수 있도록 사회(국가)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임을 제시합니다.  

청소년과 현장 활동가 사이에서는 다양한 긴장과 갈등이 존재합니다. 이를 해석하고 새로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해 관계적 돌봄 역량이 필요하죠. 반복되는 고민과 한계를 느낄 때 활동가들은 돌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장의 고군분투를 헤아리고, 통찰 할 수 있는 교육 및 네트워킹 모델을 만들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본 연구의 주요 자료는 청소년 현장 활동가, 청소년, 타운동단체 활동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11월에는 온 네트워크 소속 현장들과의 모둠 토론을 통해 연구 내용을 보완하였습니다



2부에서는 호연이 진행을 맡아 돌봄 활동가 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핵심 내용을 짚었습니다.

호연은 활동가가 폭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취약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활동가 역시 자신의 취약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숨기려 하거나, 스스로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순간, 권력이 작동하며 ‘서로 돌봄’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려워집니다. 취약성을 청소년의 탓으로 돌리거나, 그럴듯한 포장으로 활동가의 모습을 정당화 하거나, 규칙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취약성을 인정하고, 취약함이 모두의 문제이자 상황임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취약함을 인정하기 위해 돌봄 교육에서는 질문과 재해석이 중요해집니다. 

돌봄 교육은 개인을 넘어 집단과 조직의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조직의 돌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기반과 과정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돌봄 관계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봄 교육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이야기 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호연은 함께 돌보고 상호 의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돌봄 교육을 만들어가자고 초대합니다.



잠깐의 쉬는 시간을 뒤로하고 3부에는 연구자 소회나눔과 보고회 참여자의 자유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돌봄'이라는 개념이 주는 긴장감과 우려, 왜 '돌봄노동자'가 아닌 '돌봄활동가'라고 부르는가에 대한 질문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쉬울만큼 질문 하나 하나가 의미있었습니다. 청소년을 비자발적 타자로 규정하며, 시혜적인 복지지원으로 '돌봄'이 생각될 수 있다는 긴장을 나누는 한편 돌봄이 자율성을 제한한다는 인식을 깨야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되었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함께 존재하기 위해 돌봄 역량이 필요하고, 개인이 아닌 집단적으로 발굴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취약성이 단순한 피해로만 인식되지 않도록 관계 맺기와 서사 해석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연구팀이 구상하는 돌봄 교육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현장 단체를 초대하여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년동안 호연을 통해 교육을 받아온 새날을여는오늘의 애경은 돌봄 교육이 단순히 활동가들에게 ‘돌봄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활동가들이 ‘돌봄을 받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청소년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활동가들도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실수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위로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호연은 새날에서 활동가 교육과 더불어 청소년 상담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관을 이용하는 청소년과 활동가를 함께 만나기 때문에 활동가의 고충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기도 하고, 청소년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활동가가 접속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올해는 온에서는 인권교육센터 들, 서울시립 십대여성일지원센터 나무,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활동가들과 함께 2013년-2015년 인권교육센터 들 빈곤청소년 팀에서 지역아동센터 대상으로 진행한 '성교육'을 개정·증보해 돌봄 교육 과정을 새롭게 구성하여 시도할 예정입니다. 

시간과 몸 밖에 자원이 없는 빈곤 청소년에게 섹슈얼리티는 주요한 키워드일 수밖에 없습니다. 관계와 생존이 별개일 수 없는 현실에서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폭력은 늘 청소년과 활동가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섹슈얼리티는 청소년의 삶 전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관계 형성과 섹슈얼리티 문제를 고민하며, 폭력과 거절 연습 등을 포함한 교육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돌봄'이 단순한 보호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하는 과정으로 기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 진행될 돌봄활동가 교육 개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주거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주거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청소년이 권리의 주체로서 활동해 나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주소 (088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우16길 17, 2층

전화 02-863-8346

이메일 yhousingrights@gmail.com



© 2024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주소. (088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우16길 17, 2층

Tel. 02-863-8346

E-mail. yhousingrights@gmail.com

© 2024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