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2025][발언문]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혜화동 성당 종탑 무기한 고공 농성> 4/23 문화제 연대발언

2025-05-07


안녕하세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아동/청소년도 주거권의 주체로서 권리를 보장 받고 동등하고 존엄한 시민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을 하는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찬송입니다.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 박초현님이 쓰신 고공에서 고공으로 보내는 편지를 보았습니다. 편지의 첫머리에는 “천주교는 하나님의 뜻을 시민들과 나눠야하는데, 그 시민들 중 장애인은 없나봅니다.”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자꾸만 누군가를 시민이 아닌 자리로 밀어냅니다. 장애인, 아동/청소년, 홈리스, 철거민, 여성, 노인, 성소수자. 누군가를 배제하고, 차별하고, 혐오하며 진짜 문제를 왜곡하고 은폐하며 가짜 평화를 만들어냅니다. 


여기 있는 대다수에 사람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설에서의 삶을 잘 모릅니다. 뉴스에서, 신문에서 막연히 접한 시설은 시설의 삶을 진짜로 다 보여주지 않습니다. 저도 잘 모릅니다. 저의 동료인 청소년분들이 해준 증언을 통해, 그리고 다양한 자리에서 용기 있게 증언해주신 많은 시설 거주자, 탈시설 당사자 분들을 통해 그저 조금 알뿐입니다. 


다 알 수 없는 그 시설의 삶은 잠깐 들어도 숨이 막히는 곳이었습니다. 언제까지고 살아야 하는 시설에서 마주하는 셀 수 없는 규칙과 다수와 살면서 경험하는 부대낌과 갈등은 그저 시작입니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일어나는 통제와 숨 쉬듯 경험하는 모멸감이 시설의 민낯이라 느껴집니다. 함부로 대해지는 몸, 그저 정해진 대로 하라고 강요 되는 일상... 여기 아니면 갈데가 없는걸 아니까 막 대하는거 같다는 한 청소년의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몇몇 시설이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시설의 구조가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사회에서 배제하고 분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 모든 권한과 자원이 한쪽에만 주어지는 공간, 보호라는 이름으로 통제가 정당화 되는 공간, 사회와 단절된 그 공간이 시설입니다. 시설로 버려지고 밀려난 이들에게 존엄한 삶, 권리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탈시설은 해도 좋고, 안해도 그만인 것이 아닙니다. 탈시설은 그 동안 사회에서 배제되고, 은폐되어 온 존재들의 살고 싶다는 외침이자, 존엄한 한 명의 시민으로서 타인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으며 자원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에서 동등하게 포함되어 살아가고자 요구하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한국 천주교에게 다시 요구합니다. 전국에 175개 장애인거주시설을 비롯한 아동/청소년 거주시설 폐쇄를 약속하고 장애인, 아동/청소년의 탈시설 권리를 옹호하고 적극 지원하십시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도 천주교 탈시설 권리 보장 촉구에 계속 연대할 것입니다.

투쟁!


2025. 4. 23(수) 7시 30분 문화제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주거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주거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청소년이 권리의 주체로서 활동해 나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주소 (08850)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우16길 17, 2층

전화 02-863-8346

이메일 yhousingrights@gmail.com



© 2024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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