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청소년지원현장 활동가와 함께 한 청소년 주거권 × ‘성교육을 까는 성교육’ 공유 워크숍

2026-06-05

지난 4월 30일,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은 <청소년지원현장 활동가와 함께 한 청소년 주거권 × ‘성교육을 까는 성교육’ 공유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긴 워크숍의 제목처럼 그동안 현장에서 청소년과 성을 다루는 일은 아주 복잡하고 고민은 깊어왔기에 이 시간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교육기획팀은 함께 공부하며 현장의 고민을 담아 교육내용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을 지원하는 현장에 찾아가 청소년과 활동가와 함께 배움의 장을 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1년 동안의 깊은 고민과 교육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배움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 시간은 단순한 성교육 프로그램 소개가 아니라, 청소년의 삶과 관계, 그리고 이들이 처한 환경 속에서 섹슈얼리티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야기 나눌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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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지원 현장에서 활동가들은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거를 비롯한 불안정한 삶의 조건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을 마주하기 때문에, 성을 주로 예방과 보호의 언어로 이야기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계 맺기, 즐거움, 욕망 등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삶의 요소들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고, 위험 예방과 문제 해결 중심의 접근만 남게 되곤 합니다.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은 개인의 선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주거 상태, 관계망, 정서적 안정감, 의지할 수 있는 자원 등 삶의 조건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거가 불안정한 청소년은 외로움과 돌봄의 결핍,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안전하지 않거나 착취적인 관계에 놓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을 둘러싼 삶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한 성지식 전달이나 위험 예방에만 머무는 성교육이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한편 자해와 약물 역시 폭력의 경험, 결핍이나 외로움에 의해 성적 관계에 의존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가졌습니다. 누구나 외롭고 불안정한 시간이 오래 될 때, 안정적으로 의존할 대상이나 상황을 찾지 못하게 될 때, 결국 그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고통에 몰입하게 돼 버리기도 합니다. 이미 폭력 상황에 너무 오래 익숙해져 버린 이들에게는 자해나 약물은 단순히 위험행동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기 위한 방식, 또는 의존할 곳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은 성교육을 청소년의 관계와 욕망, 외로움과 의존, 폭력 경험과 주거 환경 등 청소년이 놓여있는 조건을 함께 이해하며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곁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장 활동가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 교육을 기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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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워크숍에서는 총 5차시로 진행된 교육 내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앞의 3차시 동안의 청소년 교육에서는 섹슈얼리티, 그리고 자해 또는 약물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배치하였고, 이후 2차시 동안의 실무자 교육에서는 청소년들의 경험과 목소리에서 출발해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앞선 청소년의 발화를 통해서 실무자들과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는 중요했습니다. 청소년과 상호의존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공통의 철학과 관점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동료성을 구축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은 전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였습니다. 

1차시 「호기심과 변태」에서는 청소년을 사회가 규정한 문제적 존재가 아니라, 각기 다른 삶의 역사와 욕망, 고유한 이야기를 가진 존재로 만나자는 관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성교육은 청소년을 통제하거나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질문하며 대화를 통해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제안하였습니다. 

2차시 「연애와 권력」 시간에는 사랑과 연애, 성을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사회 구조, 주거와 생존의 조건 속에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줄이고 안전을 확대하는 과정을 제안하며, 관계 속 권력과 돌봄, 동의와 협상, 안전과 즐거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3차시 「자해와 약물 이야기」에서는 자해와 약물을 단순한 위험행동이 아니라 고통과 생존의 문제로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왜 자해와 약물이 섹슈얼리티 교육 안에서 다뤄져야 하는지, 폭력 경험과 외로움, 의존의 문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며, 청소년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의미와 대안을 함께 또는 스스로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좋은 질문은 좋은 관점에서 나온다", "평등한 관계일수록 더 풍성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인권의 관점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 안에서도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그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함께 배워 나가는 방식은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교육 과정 중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 날 워크숍의 자리에서, 기획 초기부터 함께 참여했던 국현 활동가(전 서울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 활동가)가 이 교육의 의미를 짚어주기도 하였는데요. 

"탈가정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는 현장 활동가들이 자해, 약물, 임신, 위험한 관계 등 이른바 ‘위험’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금지와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록 오히려 청소년의 상황은 악화되었고, 활동가들은 소진하게 되었어요.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 교육 기획 과정에 참여하였고, 그러면서 청소년의 행동을 단순히 문제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 선택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단지 청소년 뿐 아니라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이들의 선택과도 연결되었고요."

"청소년과 자해 경험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과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돌파구와 에너지를 얻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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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이들은 청소년들이 겪는 복잡한 관계와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온 활동가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들은 청소년의 선택을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그 선택이 만들어진 삶의 조건과 관계의 맥락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을 나누었으며, 통제와 개입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보호가 아니라 다양한 관계와 자원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점, 그리고 활동가 역시 모든 문제를 홀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결망을 만들어 가는 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청소년들과 살아갈 일상 속에 위험과 위기 상황들은 여전할테니 활동가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책임을 떠안기보다 서로 의지하며 공동의 관점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이 그리고 자주 연결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청소년 주거권의 실현은 단순히 집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원을 선택하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들이 마련되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주거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청소년이 권리의 주체로서 활동해 나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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